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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범죄 뉴스 VS 지금의 범죄 유형 비교

by new-news 2025. 7. 21.

안녕하세요 :) 이번 글에서는 100년 전 범죄 뉴스와 지금의 범죄 유형 비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범죄 보도를 중점적으로 다루어서 그 시대의 민낯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100년 전 범죄 뉴스 VS 지금의 범죄 유형 비교
100년 전 범죄 뉴스 VS 지금의 범죄 유형 비교

범죄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지만, 범죄의 유형, 배경, 그리고 사회적 반응은 시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범죄를 다루는 언론의 시각과 방식은 그 시대의 문화, 정치, 윤리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신문에 실렸던 범죄 기사와 오늘날 뉴스에서 접하는 범죄 보도를 비교하며, 시대가 어떻게 범죄를 만들어내고 또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았는지를 조명해 볼까요?

1900년대 초 신문 속 범죄: 도둑질과 칼부림, 그리고 ‘풍기 문란’

1920년대 이전 조선 시기의 범죄 보도를 살펴보면, 가장 흔히 등장하는 범죄는 절도, 폭행, 칼부림, 풍기 문란 행위 등이었습니다. 신문은 주로 도시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나 인력거꾼들 사이의 싸움, 주막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 심지어는 여성이 바지를 입었다는 내용까지 범죄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1923년 조선일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성동 방면서 야간에 남의 집 담을 넘은 자, 내실의 돈궤를 열다 도망가다 붙잡혀…” 이처럼 당시 범죄 보도는 사건 자체보다 도덕적 경고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면 인생이 망한다’, ‘풍기를 어지럽히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의 논조는 독자를 꾸짖는 듯한 어조로 씌어졌습니다. 특히 여성이 범죄에 연루된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큰 기사거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여성이 남장을 하거나, 밤늦게 거리를 다니는 모습은 그 시대 도덕 기준에 어긋나는 ‘범죄적 행위’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따라서 기사에는 범죄 사실보다 도덕적 낙인이 강조되었습니다. 또한 형사사건을 보도하는 방식도 지금처럼 사실 확인 위주의 객관 보도가 아니라, 사건을 소설처럼 흥미롭게 각색하거나, 피의자를 조롱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제목부터 “흥미진진한 야간 추격전”, “철없는 청년의 비극” 등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이 가득했습니다.

오늘날 범죄 뉴스 - 디지털 범죄, 혐오 범죄, 사회의 구조적 병

21세기 범죄 보도는 그 양상부터 전혀 다릅니다. 단순한 절도나 폭행을 넘어서 사이버 범죄, 마약 밀수,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고도화된 금융사기까지 기술의 발달과 함께 범죄도 지능화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범죄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첫째, 익명성과 기술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딥페이크’를 활용한 디지털 성범죄,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 자금 세탁 등은 10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하던 범죄 유형입니다.

둘째, 사회 구조의 병리로 인한 범죄가 증가했습니다. 청년층의 극단적 선택, 취업 실패 후 일으킨 묻지마 범죄, 가정폭력의 연쇄로 인한 비극 등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경제 불안정, 고립, 불평등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셋째, 정치적·문화적 혐오를 기반으로 한 범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혐오범죄는 특정 인종, 젠더,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행위로, 미국에서는 흑인과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고, 한국에서는 여성 혐오, 노인 혐오, 이주민 차별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들은 단순히 ‘나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의 반영입니다. 현대의 언론은 이런 범죄에 대해 그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려는 노력을 하며, 단순히 ‘범인’을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처방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매체는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 클릭 수를 유도하거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유발하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는 언론의 책임과 윤리의식 또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시대는 바뀌어도, 범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유효한 질문

100년 전 신문과 오늘날 뉴스를 비교하면, 범죄의 내용도 달라지고 보도 양식도 진화했지만, 공통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것은 범죄를 보는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도덕과 전통, 유교 윤리의 틀 속에서 범죄를 규정했고, 오늘날에는 인권과 다양성,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 속에서 범죄를 해석하려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범죄 보도가 특정 계층을 악마화하거나, 반대로 피해자를 소비 대상으로 삼는 언론의 과잉 표현 문제는 여전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범죄를 단순히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드러내는 민낯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 그런 범죄가 생겨났는지, 그것이 특정 세대나 계층에서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어떤 교육과 정책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또한 언론은 범죄 보도를 통해 공공의 경각심을 일깨우되, 자극적 소비를 자제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범죄를 다루는 방식이 윤리적으로 진화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을 양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시대의 범죄 보도: 뉴스인가, 콘텐츠인가?

과거 범죄 보도는 신문 지면이나 라디오를 통해 제한적으로 소비되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범죄 사건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는 범죄 뉴스가 뉴스가 아닌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흉악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 현장의 CCTV, 피의자 SNS 캡처, 피해자의 일상 사진, 가족의 인터뷰까지 수많은 정보가 짧은 시간 안에 공유됩니다. 이는 때로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피해자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특히 범죄 관련 유튜브 콘텐츠나 웹드라마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극적인 편집과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쇼처럼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가 사회 문제라기보다 자극적 스토리나 오락물처럼 포장되는 것은 위험한 현상입니다. 이는 대중의 현실 인식을 왜곡시키고, 범죄에 대한 감수성을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SNS 시대, 우리는 모두 범죄 보도자다

SNS의 발달은 누구나 1인 언론인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범죄 사건이 터지면, 언론보다 일반 시민의 영상이나 제보가 먼저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실시간 목격자’가 되어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해시태그로 사건을 퍼뜨리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목격 문화는 긍정적 역할도 있지만, 가짜뉴스 유포, 피해자 신상 노출, 명예훼손 등 또 다른 피해를 낳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건에서 잘못된 추측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거나,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범죄자로 지목되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의 윤리 기준을 넘어서, 시민 개개인의 정보 소비와 공유 윤리까지 포함한 디지털 시민의식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과거엔 기자만이 기사를 썼다면, 이제는 일반인도 영향력 있는 보도자가 될 수 있는 만큼, 그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미래의 범죄 뉴스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우리는 지금 정보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범죄 뉴스가 넘쳐나고, 사건은 끊임없이 소비됩니다. 하지만 이 정보의 바다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입니다. 앞으로의 범죄 뉴스는 단순히 누가, 어디서,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범죄가 발생했는지 사회는 어떤 구조적 문제를 방치했는지, 우리는 어떤 제도를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극적인 장면이나 표현 대신, 예방적 메시지와 공동체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범죄는 시대의 그림자입니다. 조선시대의 밤도둑부터, 현대의 사이버 범죄자까지, 인간 사회가 가진 욕망과 결핍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그러나 범죄 보도는 단순한 스캔들이 아니라, 그 시대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억압하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거울입니다. 100년 전에도, 지금도 범죄 뉴스는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100년 전엔 ‘범죄’를 통해 도덕을 지키려 했고, 지금은 ‘범죄’를 통해 구조를 바꾸려 합니다. 그러나 공통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회에서 얼마나 안전한가?”, “그리고 그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보도가 필요한가?”

범죄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사회의 균열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그 지점을 다루는 뉴스 역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거울이자 경고여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언론은 사건의 선정성보다 사회의 성찰을 유도하는 책임 있는 보도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