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새롭게 알게된 기억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바로! Memory Palace(기억 궁전) – 장소 연상 기법을 활용한 기억법인데요, 이 기법은 쇼핑하러 갈때 쇼핑리스트 외우기에 아주 적합하답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1. 기억력도 훈련이 된다고요? ‘기억 궁전’을 처음 접한 이야기
요즘 들어 부쩍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휴대폰을 어디에 뒀는지 깜빡하거나, 누군가와의 약속 날짜나 해야 할 일을 금세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원래 나는 기억력이 안 좋은 편이야’라고 넘기곤 했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한 영상이 저의 생각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기억력 세계 챔피언들이 실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바로 ‘Memory Palace(기억 궁전)’이라는 기법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이 기억법은, 오늘날에도 뇌 과학과 인지심리학에서 효과가 입증된 연상 기법입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공간이나 경로에 외워야 할 정보를 시각적으로 연결하여 배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집을 하나의 ‘기억 궁전’으로 삼고, 현관에는 첫 번째 정보, 거실에는 두 번째 정보, 주방에는 세 번째 정보를 차례로 배치하는 식이지요. 이렇게 하면 필요할 때 머릿속에서 그 장소를 ‘산책’하듯 떠올리면서 정보를 꺼내볼 수 있습니다.
이 이론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저는, 과연 실생활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직접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실험은 아주 일상적인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 실전 도전! 쇼핑리스트를 ‘기억 궁전’ 안에 담아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본 것은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기억하는 연습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마트에 갔다가 몇 가지를 빠뜨리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에 딱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제가 외워야 했던 쇼핑리스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바나나, 식빵, 우유, 달걀, 치약, 샴푸, 휴지, 두부, 사과, 세제]
저는 제가 가장 익숙한 공간인 우리 집을 기억 궁전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기억 경로는 현관 → 거실 → 주방 → 침실 → 욕실 순서로 정하고, 각 장소에 두 가지 물건씩 배치해 보았습니다.
현관 : 문을 열자마자 바나나 껍질이 바닥에 깔려 있고, 그 위에 식빵이 눌려 있습니다.
거실 : 소파 위에 우유가 터져 흘러내리고, 바닥에는 달걀이 깨져 퍼져 있습니다.
주방 : 싱크대에는 치약이 흐르고, 가스레인지 위에는 샴푸가 흘러내려 미끄럽습니다.
침실 : 침대 위에 휴지가 이불처럼 덮여 있고, 그 아래 두부가 말랑하게 깔려 있습니다.
욕실 : 세면대에는 사과 조각이 놓여 있고, 바닥에는 세제가 거품을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금은 과장되고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기억을 훨씬 잘하도록 도와줍니다. ‘우유가 거실에 있다’라고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소파 위에 우유팩이 터져 넘치고 있다’처럼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 후 저는 메모지 없이 마트에 갔고, 머릿속으로 우리 집을 천천히 떠올리며 이동해 보았습니다. 현관의 바나나와 식빵, 거실의 우유와 달걀, 주방의 치약과 샴푸… 각 장소를 따라가면서 10개의 품목을 전부 정확히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혼동하지 않고, 빠뜨리는 품목 없이 모두 떠올랐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점은, 다음날까지도 그 리스트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외웠던 내용은 며칠 지나면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기억 궁전으로 구성한 내용은 훨씬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아 있었죠.
3. 일상 속에서도 활용 가능한 강력한 기억 도구
이 체험 이후 저는 기억 궁전을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 중 발표 자료의 흐름을 외울 때,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친구들과의 약속이나 일정 관리 등에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발표를 준비하면서 회사 회의실을 기억 궁전으로 설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회의실 입구에는 첫 번째 주제, 회의 테이블에는 두 번째 내용, 프로젝터에는 세 번째 포인트를 배치하는 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발표 당일에는 자료를 거의 보지 않고도, 머릿속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서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기억 궁전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억 지속력 향상: 한 번 외운 정보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2) 집중도 향상: 단순한 암기보다 재미있고 집중도가 높습니다.
3) 다양한 응용 가능성: 쇼핑리스트, 학습, 프레젠테이션, 스케줄 등 어디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시도할 때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장소 설정과 이미지화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몇 번 해보면 점점 속도도 붙고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또 한 가지 팁은, 한 공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넣지 않는 것입니다. 장소마다 2~3개 정도가 적당하며, 그 이상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집 외에도 회사, 친구 집, 학교, 카페 등을 기억 궁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머릿속에 나만의 궁전을 지어보세요
직접 체험해 본 기억 궁전은 단순한 기억법을 넘어, 기억력을 체계적으로 확장시켜주는 도구라고 느꼈습니다. 꼭 공부를 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식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핵심은 내가 잘 아는 공간을 활용하고, 외워야 할 정보를 생생한 이미지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한두 번만 시도해보면 그 효과에 놀라게 되실 거예요.
혹시 지금도 마트에 갈 때 메모지를 꼭 챙기시나요? 발표를 앞두고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나만의 기억 궁전을 한 번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머릿속에 궁전을 하나 지어놓는 순간, 여러분의 기억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하고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기억은 훈련으로도 충분히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을 ‘기억 궁전’으로 함께 해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