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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의 양보다 질 – ‘지우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

by new-news 2025. 7. 11.

"너~ 기억력이 좋다!" 

이런말을 쓰는데요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모두 기억할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기억력은 양보다 질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정보만 남기고 불필요한 정보를 지우고 정리하는 뇌의 진짜 역할과 훈련법!

오늘은 이에 대해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기억력의 양보다 질 – ‘지우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
기억력의 양보다 질 – ‘지우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

 

 

1. 정보 과잉 시대, 기억력은 왜 더 힘들어졌을까?

 

한때는 “많이 기억하는 사람이 똑똑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백과사전처럼 다양한 정보를 꿰고 있는 사람은 존경받았고, 학교에서는 외우는 능력이 곧 학업 성취도를 좌우하곤 했죠.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정보에 노출되며, 기억해야 할 것보다 지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알림, 뉴스 피드, 유튜브 콘텐츠, 채팅 알림, 검색 히스토리… 이처럼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은 ‘당장만 필요한 정보’일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들이 머릿속에 쌓여 정작 중요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기억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뇌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력의 핵심은 ‘무조건 저장’이 아니라, ‘잘 걸러내고, 중요한 정보만 남기는 것’이다.” 즉, 기억력은 용량 싸움이 아닌 정리력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많은 정보를 담는 것보다,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고 핵심만 남기는 능력, 바로 ‘지우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2. 뇌는 왜 정보를 ‘지우는’ 기능을 갖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있습니다. 뇌는 마치 컴퓨터처럼 모든 정보를 저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뇌는 의도적으로 정보를 ‘삭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뇌 부위 중 하나가 **해마(hippocampus)**입니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 없는 정보는 잊도록 설계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단점이 아니라, 진화적 생존을 위한 전략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살아오면서 마주친 모든 사람의 얼굴과 이름, 스쳐간 모든 광고 문구, 들었던 모든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뇌는 곧 과부하에 걸리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혼란만 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뇌는 스스로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된 정보는 자동으로 지워버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걸 **시냅스 가지치기(synaptic prunin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뇌의 신경망은 가지치기를 통해 정리되고, 성인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쓰는 정보나 경험이 점차 희미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우리가 어떤 정보를 ‘지우고 싶다’고 의식하지 않아도, 뇌는 기억의 재구성과 반복 여부에 따라 그 정보를 보관할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억’은 저장보다 관리가 더 중요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3. 기억의 질을 높이는 ‘지우는 훈련법’ 그렇다면 뇌가 더 잘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지우는 능력’을 훈련할 수 있을까요?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 단순히 ‘잊어버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걸러내고,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뇌를 정리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1)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하기 하루에 내가 마주치는 정보의 양을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휴대폰 알림을 최소화하고, SNS를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정보를 덜 받으면, 뇌가 처리해야 할 양도 줄어들고, 그만큼 정제된 기억이 가능합니다.

 

2)정보 입력보다 ‘정리’를 우선시하기 많은 사람들은 공부나 업무에서 정보를 입력하는 데 집중하지만, 뇌는 정보를 ‘정리할 때’ 훨씬 강하게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나서 밑줄만 긋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요약하거나, 글로 정리하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면 정보가 머릿속에서 재정비되며 불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3)기록하고, 덜어내기 모든 걸 머리로 기억하려 하지 말고, 메모나 노트 정리로 외부화하세요. 기억은 뇌 안에만 저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메모를 하게 되면, 뇌는 “이건 기록되었으니 굳이 저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진짜 중요한 정보만 장기 기억으로 남기는 뇌의 구조가 강화됩니다. 이걸 **외부 기억 저장소 활용법(Second Brain)**이라고도 합니다. 

 

4)‘정보 단식’ 시간 만들기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아무런 정보도 입력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디지털 기기 없이 산책하거나 멍 때리는 시간은, 뇌가 이미 받아들인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지워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과정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부르며, 창의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5)명상과 마인드풀니스 명상은 단지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이 아니라, 뇌의 필터 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호흡에 집중하는 단순한 명상만으로도 주의력을 조절하고, 정신을 과도한 정보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명상을 꾸준히 실천한 그룹은 **주의 집중력과 작업 기억력(work memory)**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늘의 결론!! 지우는 뇌가 강한 뇌다 우리는 흔히 “나는 기억력이 나빠서 문제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기억을 못하는 뇌’가 아니라, 지워야 할 것을 안 지우고 계속 붙잡고 있는 뇌일지도 모릅니다. 기억력은 단순히 많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정리의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은 누구나 훈련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얼마나 많이 외우느냐”보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을 것인가”**에 집중해보세요. 진짜 필요한 정보만 남기는 정리된 뇌, 그것이 진짜 강한 기억력을 가진 뇌입니다.